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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합사] 격리기간, 격리해제 후 고양이 합사 과정

by 쿤집사 2022. 12. 16.

[합사 이후 점점 사이가 나빠지는 고양이, 격리 기간의 역할과 중요성, 격리 해제 후 합사 과정]

1. 격리기간의 역할 : 합사 준비 기간
2. 격리기간의 역할 : 탐색기간
3. 격리 해제 : 직접 대면, 직접 탐색
4. 격리 해제 : 고양이 입장에서의 격리 해제
5. 격리 해제 후 고양이 상황 변화 3단계

  • 긴장감이 흐르는 기간
  • 호기심을 동반한 직접적인 신체접촉 시도, 직접 탐색 기간
  • 상대방에 대해 좋은지 싫은지 결정하는 마음의 결정 단계

고양이들을 합사 시키다 보면, 합사 직후 사이가 괜찮은 것처럼 보였는데,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사이가 나빠지거나 싸움을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발견됩니다.

고양이 관계 개선 상담 항목 중에는 가장 많이 등장하는 래퍼토리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에 따라서 합사 문이 열리고 며칠 동안 괜찮다가 싸움을 시작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한 달이 지나서 싸움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격리기간의 역할 : 합사 준비 기간]

고양이 합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격리기간의 역할입니다.

영역동물인 고양이들은 자신의 생활 반경에 낯선 고양이가 들어오면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익숙해지게 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보호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격리기간을 거쳐 문이 열리고 고양이들이 하루 이틀 괜찮은 합사 완료라고 생각하는 보호자들임 많고, 이 생각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격리 기간은 합사를 위한 준비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합사의 시작은 격리기간이 끝난 후 부터입니다.

 

[격리기간의 역할 : 탐색 기간]

격리기간 중에 아이들은 냄새를 통해 서로를 탐색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간접적인 방법으로 수집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누군가를 간접적으로 알아가는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전화통화나 SNS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직접 만나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해 통화를 하거나 SNS 등을 통해서 상대방에 대한 정보나 느낌을 사전에 파악합니다.
상대방에게 친절하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직접 만나기도 전에 이미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면 상대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괜찮았는데 자꾸 만나고 부딪혀보니 성격이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어떤 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도 처음에 누군가를 만났을 때 나의 모든 모습을 다 내보이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친한 친구들을 대할 때나 가족을 대할 때의 모습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할 때 모습은 다릅니다.

고양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합사 기간에서 고양이들의 격리기간은 상대방에 대한 간접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격리기간 동안 고양이들을 잘 중재해주면 고양이들은 합사문이 열렸을 떄 보다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서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탐색, 즉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신체적인 접촉과, 행동을 취했을 떄 상대방의 반응,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액션과 리액션의 교류가 직접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이고 이런 과정은 합사문이 열린 후에 시작됩니다.

 

[격리 해제 : 직접 대면, 직접 탐색]

격리가 해제되고 서로를 마주하면 아이들에게는 또 새로운 기류와 긴장감이 생깁니다.
서로 어떤 고양이 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싸움을 걸기에는 겁도 나고, 낯선 고양이가 온 것이 탐탁지는 않지만 딱히 엄청 싫은 이유도 아직 발견 못한 상황입니다.

서로 격리기간을 통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을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여줍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안전거리를 지키자는 의미로 하악질을 합니다. 어떤 고양이들은 서로를 건드려보거나 서로 냥펀치를 날려보기도 합니다.

처음 합사 문이 열리고 나면, 그날 보호자는 긴장을 풀 수가 없습니다. 고양이들을 계속 따라다니며 혹시 싸우진 않을지 관찰합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후에 고양이들이 의외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보호자들은 합사 완료, 합사 성공이라고 안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단계는 실제적인 합사완료, 합사 성공까지는 절반도 오지 못한 단계입니다.

 

[격리 해제 : 고양이 입장에서의 격리 해제]

이 시점을 아이들의 관점에서 서술해보겠습니다.
기존의 아이는 " 저 아이가 우리 집에 살려나보다"를 인지한 정도, 새로운 아이는 "여기가 내가 살 곳인가 보다"를 인지한 정도입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함께 살기에 괜찮은 고양이일까?"에 대한 부분은 아직 서로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서로를 모릅니다. 격리기간 동안 평화로웠다면 서로 좋은 인상만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합사문이 열리고나서부터 서로를 알아가야 합니다.

 

[격리 해제 : 마음의 결정]

합사 초기에 아이들이 이렇게 상대방에 대해 견적을 내는 탐색기 동안은 고양이들에게 큰 싸움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야 아이들은 상대방에 대한 견적을 끝내고 마음의 결정을 합니다.

물론 합사 문이 열리자마자 서로 치열하게 적대적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게 격리기간동안 서로 충분히 긍정적인 냄새교환이나 얼굴 보기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서로가 마주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애초에 합사가 힘든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성공적인 격리기간을 거쳐 합사문이 열렸다면 간간히 으르렁거리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첫 만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격리 해제 후 고양이 상황 변화 3단계]

합사 문이 열린 후의 고양이들 간의 상황 변화를 살펴보면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 긴장감이 흐르는 기간
  • 호기심을 동반한 직접적인 신체접촉 시도, 직접 탐색 기간
  • 상대방에 대해 좋은지 싫은지 결정하는 마음의 결정 단계

격리가 해제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사용하는 고양이 언어를 보호자가 이해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고양이들이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 수단을 모두 차단하면 안 됩니다.

 

1. 긴장감이 흐르는 기간

처음 문이 열리고 상대방에게 가까이 다가간 아이들이 으르렁거리고 하악질을 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서로 안전거리를 유지하자고 상대방에게 경고하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이 이럴 때마다 매번 다가가서 아이들을 말려서는 안 됩니다. 이런 하악 질과 같은 반응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의 으르렁 소리가 빈번한 것보다 지속시간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관찰해야 합니다.
하루 수십 번을 으르렁 거려도 짧게 으르렁 거리고 바로 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면 그냥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길게 대치하면서 으르렁거린다면 장난감을 흔들거나 보호자가 고양이들 중간에 앉아서 서로가 노려보지 않도록 시선을 차단해주는 정도로 중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격리기간을 통해 아이들이 서로 에 대해 나쁘지 않은 인상을 갖고 합사문이 열렸다면, 이런 거리 유지 경고는 반드시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고양이가 으르렁 거리는 건 가까이 오지 마라는 의미이고, 하악질은 조금 더 강한 경고의 의미입니다. 상대방을 주시하고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려는 아이는 으르렁을 먼저 하고 그래도 상대가 물러서지 않으면 하악질을 합니다.

아이가 갑자기 하악질을 하는 건 상대방이 내 몰래 내 엉덩이 냄새를 맡는 것을 보았거나, 깜짝 놀랐을 때 바로 하악질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서로를 향한 으르렁거림과 하악질의 빈도가 줄었다는 건 , 그 사이에 경계심과 긴장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며칠 동안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던 고양이들이 더 이상 으르렁과 하악지를 하지 않는다고, 아이들의 합사가 완료되었다고 생각하기는 이릅니다.

 

2. 호기심을 동반한 직접적인 신체접촉 시도, 직접 탐색 기간

보호자는 아이들이 경계심을 풀고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긍정적인 신체접촉을 하는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상대방을 직접 파악하는 2단계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긴장감이 어느 정도 풀린 아이들은 괜히 상대방에게 앞발 펀치를 하고 우다다를 하고 상대방이 앉았던 주변에 앉아보기도 합니다. 이런 신호는 좋은 시그널입니다. 상대방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고양이들이 초기에 우다다를 할 때 아직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다다를 하면서도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하고 하악질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면 아이들이 우다다를 시작하면 그때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는 장난감으로 아이들을 함께 놀아주고 간식을 줄 수도 있습니다. 우다다라는 재미있는 시작이 싸움으로 마무리되지 않도록 중간에서 잘 중재해주셔야 합니다.

많은 보호자가 실수하는 부분이 아이들이 서로 같이 있을 때 좋은 기억 줘야 한다고, 아이들이 싸울 때마다 과자를 주는데 간식은 행동강화 용도입니다. 싸울 때 간식을 주면 아이들은 간식을 먹으려고 싸움을 합니다. 싸울 때는 관심을 돌려주고 아이들이 서로 예쁘게 놀거나 주변에 함께 있을 때 행동 보상 용도로 간식을 주는 것이 맞습니다.

3. 상대방에 대해 좋은지 싫은지 결정하는 마음의 결정 단계

서로 터치를 시작한 아이들과는 달리 으르렁이 없어진 아이들이 서로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평화롭지만 철저히 독립적인 상황을 유지한다면 이것은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이건 서로가 더 이상 친해지고 싶지 않다는 시그널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 따라서는 한 달 두 달이 지나서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들의 탐색 기간이 한 달 이상 길어지는 경우에 대해서 자주 발견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합사 시작하고 사이가 괜찮게 보이는 시기를 탐색기라고 했을 때 이 기간이 한달이상 길어질 때는 기존 아이가 상대방을 엄청 싫어해서 사이가 나빠졌다기보다는 기존 아이가 상황에 대한 불만족을 해소하지 못해서 그 불만의 표현이 상대방을 향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성격 좋은 위협적이지 않은 아이가 집에 새로 들어왔을 때, 그 집에 소심한 외동묘가 있었다면 외동묘였던 아이는 자기가 사는 곳에 다른 고양이가 들어오는 것이 탐탁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새로 온 고양이가 엄청 싫지는 않지만 보호자의 사랑도 나누고 놀이 시간도 줄어드는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고양이는 새로운 고양이와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경우보다 탐색기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다묘 가정에 어떤 아이가 새로 왔을 때 기존 아이는 그 아이가 맘에 들진 않았지만 나름 견딜만한 정도가 유지되고 있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보호자가 보기에 집에 아이들이 잘 지내는 듯 보여서 다른 아이를 또 데려옵니다. 그러면 그동안 참고 있었던 기존 아이는 폭발하게 됩니다. 이전에 왔던 아이에게도 쌓아뒀던 불만을 표현하게 됩니다.


합사문이 열리고 나서는 아이들 각자의 사냥 놀이 반응을 최대한으로 올려주고, 더 나아가 함께 노는 시간을 공유하게 해주는 것은 정말 중요한 과정입니다. 어차피 서로 같이 살아야 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놀이 시간과 간식 등을 통해 서로 같이 살아볼 만하다고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있을 때좋은 기억을 심어주어야 하는걸 모든 보호자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간식으로만 한정되어서는 안됩니다. 공평하게 기회가 돌아오는 놀이시간, 함께 있을때 보호자가 주는 간식이나, 스킨십 등 좋은 기억을 아이들이 함께 있을 때 최대한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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